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외국은행 채무와 관련한 보증을 선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15일 인도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쌍용차가 보유한 1천억 원 규모의 외국은행 채무를 대신 갚아야 할 의무를 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쌍용차는 JP모건 600억 원, BNP파리바 100억 원, 뱅크오브아메리카 300억 원 등 모두 1천억 원의 대출이 있다”며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이 대출의 상환을 책임진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14일 만기인 JP모건과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대출 원리금 600억 원을 갚지 못했다고 공시했는데 당시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지급보증 내용은 없었다.
쌍용차 사업보고서에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지분율이 51% 아래로 떨어지면 외국은행이 대출금을 회수한다는 내용만 있을뿐 지급보증 내용은 없다.
쌍용차 주가는 17일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지급보증이 알려지면서 전날보다 12.29%(395원) 오른 3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채무 보증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시선이 있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공시에서 “쌍용차의 채무를 책임지지만 범위는 쌍용차로부터 회수되지 못한 부분으로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우선 쌍용차를 통해 최대한 채무를 갚고 부족한 부분을 책임지겠다는 뜻인데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KDB산업은행 등 쌍용차의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여부 등을 살핀 뒤 채무 상환방식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3분기 말 기준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규모가 2241억 원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산업은행에서 가장 많은 900억 원을 빌렸다.
산업은행에서 빌린 돈은 21일 만기가 돌아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