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이 배터리 재활용사업으로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재활용사업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제조분야로 신사업을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 또 사업전망이 어두운 플랜트부문 관련 인력을 전환배치하는 데도 배터리 재활용사업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9일 GS건설에 따르면 경북 포항 배터리 재활용공장의 2021년 상반기 착공을 위한 기본설계와 인허가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GS건설은 2022년 시운전,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4500 톤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공장을 만든 뒤 생산규모를 1만 톤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2023년부터 한 해 매출 8천억 원가량 규모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준 세계 전기차배터리소재시장의 5.7% 정도로 적지 않은 규모로 분석된다.
GS건설은 1월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1천억 원을 1차로 투자해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을 재활용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만들기 위한 협약을 맺으며 시장 진출을 알렸다.
전기차배터리에서 핵심소재의 원가비율이 약 4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점을 고려하면 배터리 재활용사업의 성장성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내 전기차 폐기물 배터리 발생량이 2020년 4700개에서 2025년 1만3천 개, 2030년 8만 개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린뉴딜정책에서 전기차 공급을 2019년 9만1천 대에서 2025년 113만 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 역시 GS건설의 배터리 재활용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2040년이 되면 신차의 절반, 세계 차량의 3분의 1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봤다.
배터리 재활용사업은 GS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플랜트부문 인력의 전환배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플랜트부문 직원의 90% 정도가 엔지니어이고 이 가운데 전기, 전자, 화학, 기계, 소재 야의 엔지니어가 절반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터리 재활용이 건설과 직접적으로 연관은 없더라도 화공플랜트 시공 기술력을 활용하면 배터리에서 회수하는 금속의 순도를 높여 글로벌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플랜트부문의 부진에 따라 인력을 다른 부문으로 배치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의 플랜트 인력은 2019년 말 2702명이었다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1875명으로 줄었다.
GS건설은 2020년 들어 3분기까지 플랜트부문에서 매출 1조7861억 원, 영업손실 1943억 원을 내고 있다.
플랜트부문 매출은 2018년 4조2902억 원, 2019년 2조6641억 원으로 줄고 있는데 올해도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2018년 3191억 원, 2019년 796억 원을 냈지만 올해는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된다.
허윤홍 사장은 신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수처리사업 다음으로 기대를 거는 미래 먹거리로 배터리 재활용사업으로 꼽는 것으로 파악된다.
허윤홍 사장으로서는 배터리 재활용분야가 경영성과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기존에
허윤홍 사장이 추진했던 모듈러나 수처리, 데이터센터, 태양광은 건설 관련 분야인 반면 배터리 재활용사업은 제조분야다.
GS건설 다른 관계자는 "배터리 재활용사업 역시
허윤홍 사장이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