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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 교수. |
“아프지 마라. 위로 받으려고도 하지 마라. 대신 분노하라. 그리고 행동하라.”
경제민주화 시민운동의 대부격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최근 청년들을 겨냥한 책 ‘왜 분노해야 하는가’를 출간했다.
이 책은 ‘3포세대’ ‘헬조선’ ‘망한민국’ 등과 같은 신조어가 횡행하며 절망과 포기가 키워드가 돼 버린 청년세대들에게 던지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요약하면 ‘청년들이여, 절망스런 현실 앞에서 움츠러 들지 말고 당당히 일어나 분노를 표시하고 행동에 나서라’다.
장 교수는 한국사회 불평등의 핵심을 임금격차로 꼽았다. 불평등을 만든 원인 제공자로 재벌을 지목했다.
그는 “불평등의 핵심은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격차인데 기존 논의는 빈부격차만 강조해 불필요한 ‘부자에 대한 증오’만 부추겨 왔다”며 “이런 불평등을 해결하려면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원천적 분배개선이 중요한데 진보진영도 재분배(사회복지)에 초점을 맞추는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에서 국민들이 고통을 겪는 것은 재산 불평등보다 소득 불평등 때문이라는 것이 장 교수의 진단이다. 그리고 소득 불평등의 근본원인을 임금격차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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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하성 저, '왜 분노해야 하는가.' |
“진보는 오랫동안 딴소리를 해 왔다. 임금 격차가 문제인데 빈부 격차만 강조하며 무조건 가진 사람들 욕만 했다. 이래서는 우리 사회 불평등이 근원적으로 해소될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한국의 불평등한 상황이 청년세대에게서 미래의 희망을 빼앗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한국 사회에서는 최근 들어 청년들의 분노가 크게 표출되고 있지 않고 있다.
장 교수는 이 때문에 책의 제목을 ‘왜 분노해야 하는가’로 달았다고 말했다.
“솔직히 이 책을 통해 청년들을 선동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 바늘구멍에 들어갈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청년들이 깨달아야 한다. 그 속에 들어가려고 발버둥 칠 게 아니라, 바늘구멍을 넓히거나 아예 깨버려야 한다.”
장 교수는 최근 들어 ‘헬조선’과 같은 자포자기적 말이 유행하는 것에 대해 청년들이 변화의 주체세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명적 변화 없이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새로운 주체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 주체는 청년세대가 될 수 밖에 없다.”
장 교수는 “극히 일부라도 이 책의 내용에 동감하고 행동하는 청년들이 있다면 나도 적극 나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