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외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할까?
이번 정기인사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고 그룹을 재건한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인사다.
박 회장이 그룹 해체라는 위기를 겪었던 만큼 박 부사장에게 경영권을 조속히 넘겨주는 기반을 마련해 경영 안정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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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왼쪽)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대금을 올해 연말까지 지급해야 하는 만큼 인수가 완료된 뒤 정기인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인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박세창 부사장의 승진이다.
박 부사장은 2012년 금호타이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4년째 부사장 직함을 달고 있다.
박 부사장은 2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다시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초고속승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안팎에서 이번에박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부사장은 최근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금호기업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지분 승계에도 한발 다가섰다.
금호기업 지분은 박 회장이 30.4%, 박 부사장이 25.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금호기업이 금호산업의 지분을 인수하면 금호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된다.
박 부사장이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에서 중책을 맡아 항공사업으로 업무영역을 넓힐지도 관심이 모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제2저비용항공사인 에어서울은 내년 2분기 취항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는데 박 부사장이 에어서울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 부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룹 전략경영본부와 금호타이어에 몸담으며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항공사에서 근무한 경험은 거의 없다.
박 부사장은 지난 3월 정기인사를 통해 아시아나세이버(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로 선임되면서 항공분야에 처음 몸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시아나세이버는 아시아나항공의 예약과 발권 시스템 등을 담당하는 IT전문회사로 항공분야와 직접적 연관은 적다.
박 부사장이 에어서울에서 항공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금호아시아나그룹 내부에서 인정받을 발판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에어서울의 사업면허 발급이 당초 11월 말에서 계속 미뤄지면서 이번 인사에서 박 부사장이 에어서울을 맡을 가능성도 엷어졌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놓고 문책성 인사를 할지도 주목된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최장기간 전면파업과 회사의 최장기간 직장폐쇄라는 극단적 갈등을 빚었다. 이 기간에 입은 매출손실이 1500억 원에 이른다고 금호타이어는 주장했다.
금호타이어는 결국 3분기 적자를 냈다. 금호타이어의 적자는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직전인 200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