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KCGI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진칼에 신규이사 선임과 정관변경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 강성부 KCGI 대표.
KCGI는 “이번 임시 주주총회 소집청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한 이사회의 책임을 묻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신규 이사들을 선임해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KCGI는 정관변경을 통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도모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KCGI는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KCGI는 “조 회장은 재무구조가 악화된 아시아나항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급함을 지니고 있는 산업은행의 힘을 빌어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주주의 권리는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산업 재편의 필요성과 관련해서는 공감하지만 충분한 실사 없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이뤄지는 점도 문제가 있다고 바라봤다.
KCGI는 “한진칼 이사회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를 면밀하게 실사하지 않고 기존 주주의 권리 보호방안과 관련해 아무런 고려 없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안을 강행하고 있다”며 “모든 주주의 이해관계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을 밀실합의를 통해 정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 질서와 법치주의 이념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