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장기위험손해율을 크게 개선해 올해 돋보이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윤식 사장은 수익성이 높은 상품 위주로 장기손해보험 사업구조를 재편해 한화손해보험의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박 사장은 자동차보험에서도 우량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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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손해율 관리에 성공하면서 실적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10월까지 누적순이익 89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6% 증가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장기위험손해율과 사업비율을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올해 독보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위험손해율은 전체 보험료에서 사고를 일으킨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의 비중을 말한다. 장기위험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영업에서 얻는 이익도 늘어나 순이익에 영향을 준다.
한화손해보험은 10월에 장기위험손해율 84%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15%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한화손해보험은 10월 기준으로 국내 손해보험사 가운데 장기위험손해율을 가장 크게 개선했다.
박윤식 사장은 2013년 6월 취임한 뒤 사업구조 재편에 주력했는데 올해부터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손해보험은 손해보험업계의 업황 악화로 2013년 적자 417억 원을 냈다. 박 사장은 이 위기를 극복할 구원투수로 투입돼 한화손해보험의 사업구조를 수익성 위주로 재편에 나섰다.
박 사장은 한화손해보험의 주력상품인 장기손해보험의 포트폴리오에서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대폭 높였다. 보장성보험은 고객에게 돌려줄 보험금이 납입된 보험료를 넘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에 장기손해보험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보장성보험이 93.4%를 차지했다. 이 기간에 새로 계약한 보장성보험 상품물량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9.4% 늘어났다. 보장성보험의 성장률은 보험업계 평균보다 4배 이상 높은 편이다.
박 사장은 자동차보험에서도 마일리지 특약 할인을 앞세워 사고를 낼 확률이 낮은 우량고객을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사장은 7월에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핵심적인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온라인 자동차보험인 ‘한화다이렉트보험 에코 마일리지 특약’ 상품의 최대 할인폭을 20%에서 30%로 확대했다.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1년 동안 주행거리 3천 킬로미터 이하로 운행하면 연간 보험료의 30%를 환급받는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업계 최대 규모의 마일리지 특약 할인을 통해 우량 신규 계약을 확보하게 됐다”며 “10월 기준으로 96.3%인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내년에 90%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윤식 사장은 PWC코리아와 캡제미니언스트영컨설팅을 거쳐 동부화재 부사장을 역임한 보험 전문가다. 그는 2013년 3월 한화손해보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그해 6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