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11-12 17: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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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가 중국 광군제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랜드는 중국 광군제 기간에 온라인쇼핑몰에서 매출 4억7500만 위안(약 800억 원)을 거뒀다고 12일 밝혔다.
▲ 이랜드 티몰 홈페이지 화면.
광군제는 중국 이커머스기업 알리바바가 2009년부터 매년 11월11일 개최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할인 이벤트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는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로 광군제 동안 매출이 1억 위안을 넘겼다. 이랜드는 한국 여성 브랜드 최초로 티몰 내 복종(복장종류) 순위 2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아동 브랜드 ‘포인포’는 광군제 시작 30분 만에 16개 상품이 모두 판매되며 티몰 내 1만3천여 개의 아동복 브랜드 가운데 7위로 올라섰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중국 진출 이후 26년 동안 모아온 빅데이터 덕분”이라며 “이랜드는 중국 트렌드와 고객 특성·상품 특징 등 수많은 정보와 더불어 방문객 수나 구매 추이 등을 담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주 ‘반응상품’을 출시하며 상품 적중도를 높여왔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이번 광군제에 앞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재고 클라우드시스템’ 구축과 물류 통합시스템을 통해 당일 배송률을 47%에서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디지털 전환을 이뤄냈다.
물류창고에 있는 상품뿐 아니라 중국 내 3천여 개 매장의 재고를 실시간 클라우드로 관리하며 고객들이 결품 없이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주문 뒤 상품을 발송하기까지 평균 5일이 걸렸던 반면 시스템 전환으로 주문 즉시 하루 만에 배송이 가능했다.
'샤오청쉬'(텐센트의 미니앱 서비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이랜드는 샤오청쉬에서 1만2천 명 규모의 리셀러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보유한 300만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광군제 마케팅을 수개월 전부터 펼쳐왔다. 이는 광군제 당일 고객 수 증가로 이어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티몰 패션 카테고리에서 중국 이랜드의 브랜드들이 복종별 순위를 경신하며 전체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며 “이번 실적은 중국 이랜드의 완전한 디지털 전환과 중국 신소매인 샤오청쉬 채널 발굴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이커머스시장에 완전히 적응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