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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첫 롤러블TV '시그니처 올레드R', 고급화전략의 정점을 찍다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0-11-0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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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시장에 내놓는 롤러블TV ‘LG 시그니처 올레드R’이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시그니처 올레드R은 시그니처 제품군을 활용한 공간디자인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LG전자의 최상위 브랜드인 시그니처의 고급 이미지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첫 롤러블TV '시그니처 올레드R', 고급화전략의 정점을 찍다
▲ LG전자에서 출시한 롤러블TV '시그니처 올레드R'.

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처 올레드R은 LG전자가 시그니처에 관해 추진하는 '가전과 인테리어의 조화' 전략에 딱 들어맞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시그니처는 에어컨, TV, 와인셀러 등 각 제품이 수백만 원에서 1억 원에 이르는 최고급 가전들로 구성됐다.

LG전자는 시그니처 브랜드 마케팅에서 단순히 개별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집안 전체 디자인과 어울림을 추구하고 있다. 여러 가전이 기존 고급 가구와 따로 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몰테니앤씨, 까시나 등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와 협업해 시그니처 브랜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방용 가전으로 구성된 '시그니처 키친스위트'를 보면 쇼룸에서 아예 가전과 가구를 함께 사도록 제안하는 마케팅도 이뤄지고 있다.

시그니처 올레드R의 합류는 이런 시그니처 브랜드의 공간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화면을 두루마리 형태로 말아 수납할 수 있어 시그니처 제품 가운데서도 가장 공간 활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그니처 올레드R은 화면 수납 크기에 따라 음악, 시계, 액자, 스피커 등 TV가 아닌 다른 기능으로 이용 가능하다. 기존 시그니처 TV들은 가구 디자이너와 협업해 형태가 고급스러웠지만 결국은 일반TV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철웅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책임은 LG전자 유튜브 채널에서 “공간과 TV를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녹아들게 하는 것이 최신 가전의 유행이다”며 “기존 TV처럼 벽에 붙어있거나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든 이동할 수 있고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시그니처 올레드R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양태오 공간디자이너는 LG전자 유튜브 채널에서 “시그니처 올레드R은 TV를 일반적인 벽 앞이나 벽에 거는 방식을 떠나 자유로운 인테리어와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만들었다”며 “공간과 TV의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가능성을 제시해 TV가 공간에 주는 영향력을 크게 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제품이라는 장점이 시그니처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를 더욱 빛내줄 수도 있다. 지금까지 롤러블TV를 상품화한 기업은 LG전자뿐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롤러블TV는 초프리미엄과 희소가치를 동시에 원하는 최상위 수요를 목표로 한다”며 “기존의 TV 폼팩터를 변화시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군은 LG전자 가전사업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2020년 상반기 매출 10조5731억 원, 영업이익 1조3815억 원을 냈다. LG전자와 경쟁하는 미국 가전기업 월풀은 같은 기간 매출이 10조968억 원으로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4043억 원에 그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시그니처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한 가전제품의 고급화 전략이 LG전자의 실적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LG전자의 고급화 전략이 전반적 제품 인지도 개선과 판매량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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