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10대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해 동영상 중심의 메신저를 내놓는다. 1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메신저 ‘스냅챗’ 인수 불발 이후 자체개발로 돌아선 결과다. 10대들이 페이스북에서 이탈하는 데 대한 대책 마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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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페이스북이 동영상 중심의 메신저 '슬링샷'을 내놓는다고 파인내셜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슬링샷은 동영상 중심의 메신저로 이달 안에 출시된다.
슬링샷은 페이스북의 앱 분화 전략에 따라 개발됐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메신저, 뉴스 읽기 등 한 가지 기능에만 집중하는 앱이 모바일상에서 더 잘 통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앱에서 메신저 기능을 독립시켜 별도의 앱을 운영하고 있다. 메신저 앱을 이용하면 페이스북 앱 내의 채팅기능보다 문자를 20% 더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스냅챗 인수에 실패한 후 슬링샷 자제 개발에 나섰다.
스냅챗은 미국 10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 메신저 서비스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스냅챕에 30억 달러 인수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페이스북이 슬링샷을 자체 개발하면서 메신저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10대 이용자들을 끌어오기 위해서다.
10대들은 사생활을 온라인이나 모바일에 남기고 싶지 않으려 한다. 그러다 보니 스냅챗을 많이 사용했다. 스냅챗을 통해 사진을 보내면 10초 안에 그 사진이 사라진다. 또 10대들은 이미지 사용에 익숙해 이미지 전송을 통해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스냅챗을 좋아했다.
페이스북은 스냅챗이 사진에 중심을 둔 것처럼 동영상에 중심의 둔 메신저를 통해 10대 이용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페이스북은 슬링샷을 통해 모바일 메신저에 빼앗긴 이용자들을 다시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위챗, 라인,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의 등장으로 페이스북과 같은 기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들은 위협받고 있다.
페이스북의 월간 적극 사용자(MAU)는 올해 12.76억 명으로 전년 동기 11.1억 명 대비 15% 증가했지만 모바일 메신저의 증가폭에 미치지 못한다.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의 가입자 수는 연초 60만~70만 명에서 최근 80만~90만 명으로 확대되더니 지난 2일 4억 명 돌파에 성공했다. 라인이 페이스북에 비해 월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슬링샷이 ‘포크’의 전례를 밟을 거라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페이스북은 2012년 스냅챗 인수에 실패한 후 스냅챗과 똑같은 기능을 갖춘 '포크'라는 앱을 출시한 적이 있다. 그러나 포크는 스냅챗과 같은 인기를 얻지 못했고 페이스북은 최근 앱 스토어에서 ‘포크’를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