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소송전에 들어갔다.

로이터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각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개표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선 소송전 들어가, 주요 경합주에서 개표중단과 재검표 요구

▲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결과를 문제 삼고 나선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는 모두 개표 초중반에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다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역전당한 핵심 경합주다.

로이터와 AP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캠프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오늘 의미 있는 접근이 허용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해 달라는 소송을 미시간 법원에 제기했다”며 “또한 의미 있는 접근을 하지 못하는 동안 개봉되고 개표된 투표용지들의 검토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미시간주에서는 개표 초중반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하다가 미국 동부시각 4일 오전 10시19분(한국시각 4일 오후 12시19분) 98%이상 개표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가 50.3%로 트럼프 대통령(48.1%)을 앞서고 있다.

위스콘신주에서도 98%이상 개표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가 49.4%로 트럼프 대통령(48.8%)보다 우위에 있다.

이에 앞서 트럼프 캠프는 성명을 통해 “위스콘신 일부 지역에서 개표 결과에 심각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부정행위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재검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위스콘신주 법에 따르면 후보자의 득표 격차가 1%포인트 안쪽일 때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 위스콘신주도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초중반에는 바이든 후보를 앞섰던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 개표 과정에서 우세를 보이던 새벽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선거가 끝난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가 개표되면 바이든 후보가 역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우편투표 개표가 이어짐에 따라 미시간주와 위스콘신 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앞질렀다.

바이든 후보가 소속된 민주당 지지자들은 우편투표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될 수록 바이든 후보가 더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결과를 연방대법원에 들고가겠다고 이미 공언했다.

연방대법원은 대선 이전에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이 취임하며 6대3으로 보수우위의 구조로 재편된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 유리한 소송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264명,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미국 대선은 총득표 수가 아니라 각 주의 선거결과를 토대로 확보한 선거인단 수로 대통령을 결정하는 간접선거 방식을 사용한다.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최소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최근 100년 동안 미국 대통령 가운데 재임에 실패한 대통령은 5명뿐이다.[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