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내년 글로벌 판매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을 모두 소집한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제시한 글로벌 판매목표 820만 대 달성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신흥시장 판매부진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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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12월 셋째주에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60여 명이 참여하는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한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회의는 7월 중순 열렸다.
정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각국 법인장들로부터 하반기 판매실적에 대한 분석과 각 지역별 현안을 보고받고 내년 판매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회의는 특히 정 회장이 올해 초 내세운 판매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열려 더욱 주목받는다.
정 회장은 올해 모두 820만 대의 차량을 글로벌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한 645만여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세운 800만 대 판매기록은 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820만 대 돌파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판매가 부진했던 이유로 러시아,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기침체와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중국에서 현지 자동차회사들의 저가 공세 등 외부 요인이 꼽힌다.
내년에도 여전히 신흥시장 경기침체와 환율변동 등 지금의 불확실한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도 현대기아차가 판매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현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것을 해외법인장들에게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또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글로벌 출시에 대해서도 해외법인장들과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는 11월 글로벌 고급차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출시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9일 EQ900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출범한다.
현대차는 내년 초 EQ900을 미국시장에 선보인 뒤 중국과 중동 등 다른 지역에도 순차적으로 내놓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