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당락을 결정짓는 경합주 경쟁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앞서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4일 오전1시30분 기준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 6곳 가운데 5곳에서 앞서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선 경합주에서 우위, 개표 느린 펜실베이니아가 변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그러나 두 후보는 모두 승리를 장담하며 개표 끝까지 가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우편투표 등을 포함해 막판까지 개표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중간에 전격적으로 입장을 발표해 “승리로 가고 있다”며 “(우편투표를 포함한)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 대선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대승했지만 그들이 선거를 훔치려고 한다”고 맞받았다.

바이든 후보는 우편투표 결과가 나오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승리’를 선언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소속된 민주당 지지자들이 통상적으로 우편투표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선거가 끝난 이후에 도착하는 우편투표는 집계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22개 주가 선거일 이후에 도착한 투표용지도 유효하다고 인정해 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일 유세현장에서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투표용지를 받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선거 당일인 3일 주요 경합주에서 이기는 것처럼 보이면 (선거일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포함한) 최종 개표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승리’를 선언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합주 6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작은 차이로 승리한 곳으로 남부 ‘선벨트(북위 37도 이남 일조량 많은 지대)’인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와 북부 ‘러스트벨트(동북부 쇠락한 공업지대)’인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이다.

현재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번 선거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곳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지시각 4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각 4일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개표가 66%가량 진행된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은 56.7%, 바이든 후보의 득표율은 42%다. 펜실베이니아주에 걸린 선거인단 수는 20명이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주는 6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개표대상으로 인정하고 있어 승리를 예단하긴 어렵다는 시선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바이든 후보가 소속된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편투표를 선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접전지인 플로리다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다. 개표율 96%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은 51.2%, 바이든 후보의 득표율은 47.8%다.

플로리다주에 걸린 선거인단 수는 29명이다.

현지시각 4일 오전 1시30분 현재 선거인단 확보 현황을 살펴보면 바이든 후보가 224명으로 트럼프 대통령(213명)을 앞서고 있다.

미국 대선은 총득표 수가 아니라 각 주의 선거결과를 토대로 확보한 선거인단 수로 대통령을 결정하는 간접선거 방식을 사용한다.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최소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