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기업공개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에어부산은 29일로 예정돼 있던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이사회'를 취소한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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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
에어부산은 “기업공개에 대해 일부에서 오해가 생기고 주주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등 기업공개와 관련한 분위기가 아직 무르익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기업공개를 유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26일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첫 이사회를 열었다.
주주들은 당시 신형 항공기 도입 등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공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29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사회가 끝난 뒤 일부 주주가 상장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금을 추가로 출자하는 데 대해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또 상장 뒤 주식매각을 통한 차익실현 등이 외부에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도 기업공개 유보하기로 결정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는 에어부산을 상장하면 공모가가 3만 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부산 주식의 현재 액면가는 5천 원이다.
에어부산은 이사회에서 기업공개 주관사를 선정한 뒤 1년 안에 유가증권시장에 회사를 상장해 1천억 원 정도를 증자하려고 했다. 에어부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본금은 500억 원이다.
에어부산 주주는 아시아나항공(46%)과 세운철강 등 지역기업(49%), 부산시(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에어부산의 기업공개가 무산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에어부산은 지난해에도 기업공개를 시도했지만 부산시와 일부 주주의 반대로 실패한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