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및 로비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전 직원과 브로커로 의심되는 인물을 불러 조사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옵티머스자산운용측으로부터 2천만 원의 로비 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금감원 전 직원 A씨를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A씨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브로커 김모씨도 소환하고 경기도 시흥에 있는 김씨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앞서 구속기소된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금감원 조사를 앞두고 김모씨의 권유로 A씨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옵티머스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기 전 김모씨의 소개로 A씨를 만났고 이후 김모씨를 통해 2천만 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다만 김 대표는 브로커 김모씨가 중간에서 돈을 챙기는 이른바 '배달사고'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2일 선박부품 전문회사 해덕파워웨이를 옵티머스 자금으로 인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화성산업의 사무실과 박모 화성산업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옵티머스 주변의 자금흐름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화성산업은 옵티머스의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진 셉틸리언의 자회사다. 2019년 2월 해덕파워웨이 지분 15.89%를 매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박 대표는 해덕파워웨이 명의로 133억 원을 대출받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대출자금이 옵티머스펀드 돌려막기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