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 반도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부동산 개발사업의 대상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반도건설은 개발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면 사업 다각화에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건설 부동산 개발사업 영역 확대, 박현일 사업다각화 추진력 확보

▲ 박현일 반도건설 대표이사 사장.


26일 반도건설에 따르면 충남 천안 우성사료 공장과 천안모터스 부지를 매입한 뒤 일반주거시설로 용도를 변경해 '두정역 반도유보라' 아파트 짓는 사업을 2020년 안에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사장은 이를 비롯해 국내 민간부지 개발과 해외개발 등 개발사업 대상지를 동시다발로 넓혀 최근 감소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다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반도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NH농협은행 영등포시장역지점과 로이빌딩, 경기도 안양시 삼성생명 평촌사옥 등 민간부지를 사들여 아파트,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개발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추가 개발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에서 주상복합건물 개발사업을 올해 초 착공했는데 이 여세를 몰아 미국에서 또다른 개발사업을 찾고 있다.

반도건설은 2011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준공한 뒤 9년 만에 미국에서 해외 개발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 성장을 이끌었던 공공부지가 최근 줄어들며 2,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개발사업을 넓히는 전략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반도건설이 강점을 보유한 기존 공공부지 매입 개발사업을 다시 확대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반도건설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경기 일산 고양장항지구에 사업비 1조7천억 원 규모에 이르는 주상복합 개발부지를 낙찰 받았다.

이번 부지 매입 경쟁에는 다수의 대형, 중견건설사가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은 이번 낙찰로 공공부지 개발사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박현일 사장은 기존 공공부지 중심에서 민간부지와 해외까지 개발사업의 영역을 넓혀 반도건설 수익성 개선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지를 매입해 자체적으로 펼치는 개발사업은 도급공사보다 자금이 많이 들지만 수익성은 우수하기 때문이다.

반도건설은 공공부지 매입을 통한 주택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공공부지 자체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반도건설은 영업이익이 2013년 203억 원에서 2017년 3530억 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2017년을 정점으로 이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2019년에는 2017년 영업이익의 3분의 1 수준인 995억 원을 내는데 그쳤다.

매출도 2017년 1조9303억 원을 거둔 이후 2018년에 1조5662억 원, 2019년에는 7951억 원을 내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개발사업을 넓혀 외형과 수익성을 확대한다면 박현일 사장이 공들이고 있는 사업구조 다각화에도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홈페이지 인사말에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건축·재개발, 도시재생, 해외개발 등 사업 다각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 밖에도 공공공사, 지식산업센터 등으로 활발하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사업들이 주력 분야로 확실히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강점을 지닌 개발사업을 넓혀 실적을 회복하는 일은 박 사장에게 당면과제이자 사업 다각화를 위한 동력을 마련하는 일이기도 한 셈이다.

박 사장의 사업 다각화 의지는 설립 50주년을 맞는 반도그룹 차원의 전략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박 사장은 반도그룹의 주력회사인 반도건설을 이끄는 전문경영인으로 그룹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임무를 맡고 있다. 

박 사장은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 상무이사와 건설부문 전무이사를 지내고 2015년 반도건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형건설사에서 쌓은 노하우를 반도건설의 사업 다각화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