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계가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면서 나와 너, 우리의 안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팬데믹은 너와 나의 분리를 낳았지만 역설적이게도 너와 나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운명 공동체란 사실도 일깨운다.  
 
쿠팡 안전부문 부사장 유인종의 새 책, '생각을 바꿔야 안전이 보인다'

▲ 유인종 쿠팡 부사장. 


새 책 ‘생각을 바꿔야 안전이 보인다’(유인종 지음, 도서출판 새빛)는 코로나19 팬데믹시대에 기업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최대 화두인가를 다룬다.

저자 유인종씨는 삼성그룹 최초 안전관리자 출신 임원을 지낸 이로 33년 산업현장에서 안전 지킴이로 활동해왔다. 현재는 쿠팡의 안전부문 부사장으로 산재 예방 일을 이어가고 있다.

재난안전학박사 국내 1호이자 삼성코닝 안전관리자, 삼성에버랜드 환경안전팀장을 지내 안전 문제에 관한 한 이론과 실전에 모두 밝다.

안전업무를 담당하며 수십 년간 외길을 걸어온 저자의 풍부한 경험이 다양한 사례와 함께 오롯이 담겼다. 수많은 자료와 문헌, 도표 등을 통해 전문가다운 내공도 엿보게 한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저자가 어떻게 안전 전문가로서 길을 걷게 되었는지와 안전 관련 일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대한민국 산업재해 예방의 메커니즘을 다루며 왜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지,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하는지 해법을 담았다.

안전에 대한 인식은 기업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성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할 문제라는 게 저자의 인식이다.

3부는 개인이, 4부는 국가와 기업의 CEO 등이 반드시 지녀야 할 책임의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쿠팡 안전부문 부사장 유인종의 새 책, '생각을 바꿔야 안전이 보인다'

▲ 새 책 '생각을 바꿔야 안전이 보인다' 표지. 



4차산업혁명시대에 접어들어 기술적 진보는 눈부시게 이뤄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위험은 더욱 다양해지고 무차별적이 됐다. 저자는 이를 위험요소의 진화라고 표현했다.

사고는 비단 공장이나 건설현장 같은 곳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비대면 사회의 급성장으로 택배노동자의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결국은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업경영에서 경영자나 책임자가 안전의식을 지니는 것 이상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악조노벨, 솔베이, 듀폰, 디즈니 등 세계적 기업의 선진경영에서 이를 배울 필요가 있다.

개인이나 국가도 ‘설마 사고가 나겠어’하는 식의 사고를 버리고 생활습관이나 관행적 태도를 바꿔 주변의 안전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안전 불감증으로 사고가 나면 가정이 붕괴되고 기업의 브랜드는 큰 타격을 받게 되며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트라우마를 남긴다.

기업 최고경영자나 정책 수행자 등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이들 뿐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되새겨볼 점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