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중소업체 제품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 ‘레이버데이’는 25일 이랜드그룹의 SPA브랜드 '폴더'가 생산하는 머플러가 지난해 겨울 출시한 머플러 디자인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레이버데이는 머플러와 스카프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이랜드그룹, 중소업체 머플러 디자인 도용 논란  
▲ 이랜드그룹 SPA브랜드 폴더의 머플러(왼쪽)과 도용의혹을 제기한 레이버데이의 머플러.
레이버데이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이 니팅 머플러의 핵심 아이디어는 물론이고 길이와 색상 배색까지 그대로 베껴와 판매했다”며 “특히 제품을 반값에 판매해 우리의 브랜드 가치에 큰 손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레이버데이는 이랜드그룹이 디자인 도용사실을 구두로 인정했지만 공식적인 사과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랜드그룹은 해당 머플러가 흔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도용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디자인 도용의혹을 부인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두 줄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머플러는 흔한 디자인”이라며 “겨울 제품은 활용할 수 있는 색깔과 실의 종류가 제한적이어서 비슷한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머플러를 기획한 상품기획자(MD)가 이미 퇴사했다”며 “논란이 된 제품은 이미 매장에서 철수시키고 모두 본사에서 회수했다”고 덧붙였다.

두 회사는 후속조치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랜드그룹은 레이버데이가 ‘적절한 보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금전적인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이버데이는 이랜드그룹의 사과와 제품의 수거 및 소각을 원하는 것일 뿐 금전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