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대규모 품질비용을 낳은 경영진을 문책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22일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3분기 영업이익을 통째로 날린 데 조합원들은 분노한다”며 “조합원들이 피땀 흘려 남긴 이익금을 통째로 날려 먹은 품질 관련 경영진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상수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
이 지부장은 “현대기아차는 2018년부터 이번까지 세타2엔진 품질비용에만 5조 원에 이르는 금액이 든다고 봤는데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손익계산법”이라며 “이같은 계산법으로 조합원과 주주의 이익을 가로채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3분기 세타2엔진 관련 품질비용 등으로 3조3600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설정해 영업손실을 낸 것이 확실시된다.
증권업계는 현대차가 애초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 원대를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노조는 회사의 실적에 따라 성과급 등 임금이 변동될 수 만큼 영업이익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 지부장은 “사측이 2020년 단체교섭 말미 교섭석상에서 3분기 영업이익 적자가 날 것이라고 확신했던 의미가 무엇을 염두에 두고 했던 말인지 심히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내년 교섭에서는 양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품질문제를 노조 책임으로 모는 행위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 지부장은 “이번 품질비용은 전적으로 경영진의 책임으로 지금도 연구개발비 부족과 품질 설비투자 미비로 품질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품질비용의 10%도 차지하지 않는 조립문제를 핑계로 품질문제를 조합원에게 전가하는 행위를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측은 정신차리고 연구개발과 품질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아울러 품질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외주화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