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중대사관 국정감사에 화상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가 고려대학교 교수 시절 법인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장 대사는 21일 중국 베이징과 한국 서울 사이에 화상대화 방식으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중대사관 국정감사에서 “고려대 부설연구소장 당시의 일이지만 법인카드를 적절하지 못하게 쓴 점과 관련해 고려대 구성원과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가 고려대를 종합감사한 결과 장 대사를 비롯한 고려대 교수 13명이 2016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울 강남 음식점에서 전체 6693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장 대사는 “카드 사용처는 유흥업소가 아닌 음식점이었다”면서도 “결론적으로는 적절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고려대 감사기간에 이런 결제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 전액을 환급했다”고 덧붙였다.
장 대사는 법인카드 결제와 관련해 “고려대 부설연구소 직원들과 음식점에서 회식할 때 식사와 와인 비용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당시 법인카드로 여섯 차례 결제하면서 전체 279만 원을 쓴 점을 놓고 여러 법인카드로 비용을 나눠서 결제하는 ‘카드 쪼개기’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장 대사는 “여러 명이 식사와 안주를 시키면서 법인카드 1장의 사용한도인 40만 원이 넘어가서 연구소 운영카드와 연구비 지원카드로 나눠 결제했다”고 해명했다.
장 대사는 1990년부터 2019년까지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일하다가 정년퇴임했다. 2017~2018년 휴직 중에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았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장 대사는 중국의 일부 택배사들이 방탄소년단(BTS) 상품을 배송 중단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상황을 엄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장 대사는 “관련 상황이 처음 보도된 다음 날 중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와 직접 소통했다”며 “‘윈다’라는 회사가 배송중단 공지를 올린 뒤 다른 회사 2곳도 뒤를 이었다는 보도가 있어 직접 확인했는데 일단 중단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윈다에서 배달중단 문제가 분명하게 생긴 만큼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국정감사가 끝나면 중국 고위층에 문제를 직접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관련 보도가 또 나와서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 측과 통화했는데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소식은 유언비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