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3년 만기 5억 달러, 5.5년 만기 5억 달러로 구성된 ‘듀얼 트랜치’ 구조로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고 20일 밝혔다. 듀얼 트랜치는 만기와 금리 등 조건이 다른 두 개의 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 KDB산업은행이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고 20일 밝혔다.
3년 만기 채권은 사회적 채권으로 발행된다.
마련된 자금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기업 지원 및 해외사업 재원 등으로 사용한다.
사회적 채권은 발행대금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사용하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산업은행은 특히 이번 채권 발행으로 코로나19 이후 급등했던 한국계 기관들의 외자 조달비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2월 산업은행의 글로벌본드 발행 이후 코로나19 본격화로 한국계의 외화차입이 일시 중단됐지만 4월 산업은행의 외화채권 발행(5억 달러, 3년 만기)를 시작으로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이 재개됐다.
산업은행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증대 등에 따라 안전자산을 향한 투자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활용했고 발행금액 대비 약 3.6배의 유효주문을 유치했다.
전체 주문액의 41% 이상이 각국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기구 등 정책금융기관 투자자로 구성됐다. 특히 유럽과 중동, 미국 투자자가 76% 이상을 차지하는 등 기존 아시아 투자자 중심에서 벗어났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3년 및 5.5년 기간물의 벤치마크를 제시해 해외채권 발행을 앞둔 국내기관이 유리한 발행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국내기관의 후속 발행에 유리한 지표금리를 계속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