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사인 SK가 OCI로부터 OCI머티리얼즈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긍정적 평가가 지배적으로 나온다.
SK는 반도체 소재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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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OCI는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주력인 태양광 사업강화에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OCI머티리얼즈는 SK그룹 품에 안기면서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SK그룹이 집중 발굴하고 투자하는 성장 포트폴리오 가운데 비어 있던 반도체 소재사업을 채워 넣는 포석”이라며 “업황과 시너지를 고려하면 SK 기업 가치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24일 이사회에서 OCI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업체다. 내년 2월 말까지 지분 양수도 대금 지급 및 주식인도가 이뤄지면 SK가 OCI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인수를 놓고 SK하이닉스와 시너지에 주목하면서 SK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가 크고 향후 중국 반도체업체들로 판로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도 “OCI는 태양광 사업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5월 OCI머티리얼즈 매각을 공식화했고 SK그룹 역시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SK하이닉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반도체 소재업체의 인수합병 계획을 세웠다”면서 “이번 거래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결정은 SK뿐 아니라 OCI와 OCI머티리얼즈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OCI는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해 주력인 태양광 사업을 강화할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OCI머티리얼즈는 SK하이닉스와 사업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OCI머티리얼즈는 NF3, 모노실란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특수가스 전문업체로 SK하이닉스로 특수가스 공급 증가 등 SK하이닉스와 사업 시너지 기대감이 존재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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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 사장. |
어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와 특수가스 사업과 관련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NF3가스가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OCI머티리얼즈는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를 고객사로 확보해 가동률의 안정성을 높였고 SK하이닉스가 아닌 SK로 인수되며 다른 주요 고객사의 부담도 덜었다”며 “인수합병(M&A) 지연이나 취소에 대한 위험(리스크)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OCI는 약 3600억 원의 매각차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OCI머티리얼즈 매각에 따른 현금 확보는 향후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활용돼 기업가치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OCI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매출 2411억 원, 영업이익 766억 원, 순이익 540억 원을 냈다. 23일 기준으로 OCI머티리얼즈 시가총액은 1조1천억 원에 이른다.
SK 주가는 OCI머티리얼즈 지분인수 소식이 알려진 24일 전일보다 2.79%(7천 원) 오른 25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OCI 주가도 전일보다 0.51%(400원) 오른 7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OCI머티리얼즈는 전일보다 3.53%(3800원)이 하락해 10만4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OCI머티리얼즈는 장 초반 주가가 크게 떨어져 9만6천 원대로 밀리기로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