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JB금융지주와 희성그룹이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밀렸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을 인수해 투자은행(IB)에 특화된 증권사로 성장시킬 계획을 세웠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LIG투자증권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의 인수가격으로 약 1400억~15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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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규 LIG투자증권 대표. |
케이프인베스트먼트와 예비입찰에서 맞붙었던 희성그룹과 JB금융지주는 시장의 예상 매각가격 범위 안에서 다소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지주는 중소형 증권사의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고 이번 LIG증권 인수전에는 증권업 현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IG투자증권은 약 1천억~1500억 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의 모기업인 KB손해보험과 추가적인 협상을 거쳐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 인수대상은 LIG투자증권 지분 82.35%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IG증권 매각에 나선 KB금융지주는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쓰일 자금을 모으고 있어 인수가격을 중요하게 봤을 것”이라며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인수가격과 인수의지 등 여러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 리딩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 인수 예비입찰에도 참가해 증권업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을 인수해 투자은행(IB) 전문 증권사로 성장시키는 전략을 짜고 있다.
투자은행은 기업공개(IPO), 인수합병, 장기자금 조달, 사모펀드(PEF), 부동산금융 등 여러 기업금융 분야를 아우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모기업인 케이프의 사업다각화 전략에 따라 증권업계 진출을 추진해 왔다”며 “모기업의 자금을 운용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에 따라 LIG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다양한 투자은행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선박엔진부품 제조기업인 케이프의 100% 자회사다.
케이프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기자본 903억 원을 보유했으며 부채비율도 73% 수준에 불과하다. 케이프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