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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 쥔(雷军)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60만 원대 초저가 UHD(초고해상도) TV를 선보였다.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을 제친 기세를 몰아 이제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샤오미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신제품 행사에서 두번째 스마트TV 제품인 ‘MiTV2’를 발표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9월 첫 스마트TV인 ‘MiTV’를 선보이며 스마트TV시장에 진출했다.
샤오미의 이번 제품이 주목받는 까닭은 초저가 UHD TV이기 때문이다. MiTV2의 가격은 3999 위안으로 우리 돈으로 약 66만 원에 불과하다. 2999 위안(약 49만원)에 판매됐던 전작보다 1천 위안밖에 비싸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와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현재 250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샤오미는 초저가 제품인데도 최신 하드웨어를 탑재해 저가제품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렸다. MiTV2는 49인치 스마트TV로 4K UHD(3840×2160) 해상도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세계 LCD패널 1위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다. 베젤 두께는 6.2mm밖에 되지 않는다.
샤오미는 TV 두께를 15.5mm로 얇게 만들기 위해 스피커를 따로 사운드바 형태로 분리했다. 여기에 8인치 서브우퍼도 포함시켰다. 샤오미는 사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동작인식과 음성인식 기능도 이번 제품에 탑재했다.
샤오미의 레이 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직접 신제품을 발표하며 중국 UHD TV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의 스티브 잡스’라 불리는 레이 쥔 CEO는 샤오미를 무서운 속도로 키우고 있다. 샤오미는 설립 3년 만인 지난해 매출 316억 위안(약 5조1922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레이 쥔의 ‘초저가 전략’이 과연 UHD TV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레이 쥔의 초저가 전략 덕분에 샤오미는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1%를 기록하며 애플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샤오미는 그동안 고급형 스마트폰 수준의 성능을 갖춘 제품을 10만 원대에 출시하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샤오미가 UHD TV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자 국내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샤오미의 참여로 UHD TV 가격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 TV 제조업체인 TCL과 스카이워스 등은 지난해 40~50인치 UHD TV를 100만 원대에 선보이면서 가격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UHD TV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판매된 UHD TV는 약 160만 대인데 이 중 84%인 134만 대 정도가 중국에서 팔렸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TV 제조사들이 중국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중국 UHD TV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모두 중국기업들이다. 시장조사기업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중국기업 5곳이 시장점유율 1위부터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카이워스가 23.3%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창홍(19.2%)과 하이센스(17.6%), TCL(14.2%), 콩가(14.1%)가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위를 차지했지만 점유율은 3.2%에 불과하다. LG전자는 1.6%로 9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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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가 15일 발표한 UHD TV인 ‘MiT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