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28~29일)에도 국내 증시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KB국민은행 딜링룸. |
다음주(28~29일)에도 국내 증시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촉발된 변동성 확대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판 뉴딜정책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향한 기대감 등은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과 경기 개선을 향한 의구심 등은 증시에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최근 주식시장 조정양상이 위험자산 회피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이 빠른 속도로 선물을 매도하고 있는 점은 국내 주식시장의 단기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바라봤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고점보다 10%가량 하락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도 지난 고점보다 각각 7.0%, 10.3%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도 코스피200 선물 매수규모를 줄이고 있다.
노 연구원은 “미국 증시 조정은 기술주에서 시작했으나 다른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의회 통과에 난항을 겪으면서 경기 개선을 놓고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대선 등 미국 정치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증시 불안을 키우는 요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대선 결과가 대법원의 판단을 거쳐야 할 수 있다”면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을 신속히 임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노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경기 개선을 향한 기대감이 주식시장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되돌림이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 추가 부양책의 통과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고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가장 커질 수 있는 시기라는 점도 보수적 대응의 필요성을 키우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도 주목해야 한다. ISM(공급자관리협회) 제조업지수나 고용지표 등 주식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만한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된다.
노 연구원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경기 관련 의구심을 일부 덜어낼 수는 있지만 방향성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 코스피지수는 2220~230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에서 가격 매력이 생길 수 있는 구간은 2200포인트 초반으로 이 구간에서는 저가매수 대응이 필요하다”며 “저가매수 때에는 앞으로 경기회복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미국 수출분야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