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주식과 관련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2030세대 고객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정 사장은 일찍부터 2030세대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최근 증시에 대거 유입된 2030세대 고객이 해외주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적극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투자에 나서는 2030세대 고객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고객유치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에서 올해 개설된 약 420만 개 주식계좌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약 57% 정도로 나타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기조 등으로 최근 2030세대에게 주식투자는 필수가 되고 있다”며 “주식에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지나친 성장주 위주 투자나 과도한 레버리지 등은 주의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정 사장은 2030세대의 투자 취향을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고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주식과 관련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030세대 고객들이 국내주식뿐 아니라 해외주식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별도의 환전 없이 1천 원 단위 소액으로도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미니스탁’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앱에서 미니스탁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서비스를 실시해 접근성도 높였다.
또 애플과 넷플릭스 등 2030세대의 관심이 큰 해외종목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도 선보였다.
정 사장은 미니스탁서비스를 출시하면서 "2030세대 및 소액 투자자도 자산관리시장에 쉽게 진입하고 다양한 시장에 분산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2030세대 고객을 유치하면 실적에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가격 폭등 등으로 2030세대가 주식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지금이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필수적 시기로 판단하고 고객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일찍부터 2030세대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초석과 기틀을 다지는 해가 돼야 한다”며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반~2천 년대 초반 출생)가 본격 금융 소비자층으로 유입되는 데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금융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30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3월 금융상품을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출시했다.
5월에는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하게 본인인증 뒤 거래할 수 있는 인증서비스를 선보였고 7월에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리서치서비스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2030세대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와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