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며 살아남는 것이 목표라고 털어놓았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23일 상하이에서 열린 연례행사 ‘화웨이 커넥트 2020’ 기조연설에서 “화웨이는 현재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생존해 나가는 것이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화웨이 "생존이 목표, 미국이 허가하면 스마트폰에 퀄컴 칩 쓴다"

▲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이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0'의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화웨이>


미국 정부가 15일부터 미국 기술이 사용된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는 일을 제한하면서 화웨이는 사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궈핑 회장은 미국을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지속적 탄압으로 경영상의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궈핑 회장은 “알렉상드르 뒤마는 인간의 모든 지혜를 기다림과 희망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며 “우리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성장 기회를 맞아 여러 협력사와 함께 새로운 장을 열어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기조연설에 이어 화상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궈핑 회장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미국 제재가 화웨이 생산과 경영 전반에 매우 큰 곤란함을 초래했다”며 “미국 정부가 정책을 다시 고려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궈핑 회장은 퀄컴 등 미국회사의 반도체를 구매할 의사가 있음을 나타냈다.

궈핑 회장은 “퀄컴이 미국 정부에 수출 허가 신청을 낸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과거 10년간 퀄컴 칩을 구매했고 앞으로도 기꺼이 퀄컴 칩으로 스마트폰을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