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불교계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해 준 데 감사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불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불교계는 법회를 비롯한 모든 행사를 중단하고 사찰의 산문을 닫는 등 코로나19 초기부터 앞장서 방역을 실천했다”며 “불교계가 코로나19 방역에서 솔선수범하고 모범이 돼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까지 뒤로 미루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를 진행해 주셨다”며 “또 5월에는 천년 넘게 이어온 연등회마저 취소했는데 화합과 평화의 연등행렬은 볼 수 없었지만 어려움을 나누면 반드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등불을 밝혀줬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은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원행스님은 “우직한 사람이 한 우물을 파서 크게 성공한다는 우공이산이라는 말이 있다”며 “이런 때 대통령과 사회지도자, 불교계가 대중에게 더 낮은 자세로 보살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하나의 생명공동체로 연결돼 있다는 내용의 ‘인드라망’ 사상을 거론한 뒤에 “세계 평화, 국민의 안녕과 건강,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불보살님께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교계는 간담회를 마친 뒤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는 취지로 진제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대선사의 ‘만고휘연’ 친필 휘호를 전달했다. 만고휘연은 무한 세월 동안 영원히 광명하다는 뜻이다.
전달 과정에서 원행스님은 문 대통령에게 “만고에 길이 빛나는 대통령이 되시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그렇게 돼야겠지요”라고 대답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간담회에는 원행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 등 불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불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2019년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8월에는 천주교와 개신교 지도자들을 각각 청와대로 초청해 코로나19 방역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