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선박용 엔진 ‘힘센엔진’ 도면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관련 협력회사들을 압수수색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10일 부산 영도구와 강서구, 경남 김해시의 선박 부품제조사 세 곳을 압수수색했다. 힘센엔진 도면 유출 사건 수사에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 자체개발 엔진 유출, 경찰수사 확대  
▲ 현대중공업 엔진생산공장.
이번 압수수색은 수사 의뢰 3개월 만에 벌어졌다.

현대중공업은 8월 몇몇 업체에서 힘센엔진 핵심 부품 제작에 사용되는 목형을 발견하고 부산경찰청에 도면 유출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수사의뢰를 받고도 전문분야에 대한 법리 검토 등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경찰은 이번에 압수한 부품 도면을 분석해 힘센엔진 도면 유출경로를 파악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복제한 부품이 수출됐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경찰의 수사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힘센엔진은 대형선박용 발전기나 중형선박 추진용으로 사용된다. 현대중공업이 10년 동안 400억 원을 들여 2000년에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9천 대가 생산돼 40여 개국으로 수출됐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경영협약을 맺고 힘센엔진의 수출과 현지 생산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