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북미와 국내에서 타이어 판매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16일 “금호타이어는 코로나19로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북미와 국내를 중심으로 타이어 판매가 정상 수준을 되찾는 데다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북미와 국내에서 타이어 판매 늘어 하반기 실적개선 가능

▲ 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금호타이어는 북미 지역에서 새 유통망을 확보헸는데 교체용 타이어(RE) 수요가 다시 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판매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타이어뱅크 등 타이어 유통기업으로 교체용 타이어 공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2분기를 기준으로 금호타이어의 지역별 매출비중은 국내(38.4%), 북미(22.1%) 등으로 두 지역 의존도가 높다.

타이어는 완성차기업에 신차 출시용으로 공급하는 신차용 타이어(OE)와 타이어 유통점에서 살 수 있는 교체용 타이어(RE)로 나뉘는데 대부분 타이어기업에서 교체용 타이어가 매출의 70% 비중을 차지한다. 

금호타이어가 최대주주인 중국 타이어기업 더블스타와 원재료를 공동구매하는 등 비용 절감에 힘쓰는 점은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와 원재료 공동구매로 연간 500억 원가량 비용을 아끼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매출이 정상 수준을 되찾으면 비용 절감 노력이 영업수지를 흑자로 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금호타이어는 2019년 2분기에 10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는데 2020년 1분기에 코로나19로 4개 분기 만에 다시 영업적자를 봤다. 2분기에도 영업손실 354억 원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해마다 순이자로만 900억 원가량을 지출하고 코로나19로 자동차시장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금호타이어 실적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이날 금호타이어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2020년 실적 전망치를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15일 금호타이어 주가는 38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