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현대모비스는 3분기 완성차기업들이 재고 조정을 위해 생산량을 줄이고 코로나19로 차량 수리도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완성차기업들이 9월부터 생산량을 늘리면서 4분기에는 연간 손실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현대기아차 생산량 증가 덕에 4분기 실적개선 가능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현대모비스는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1470억 원, 영업이익 686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8.1%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3분기에 글로벌 완성차 수요 감소와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생산량을 줄였지만 4분기부터 다시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자동차가 4분기에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의 근거로 재고 수준이 3분기 정상 수준을 되찾은 것을 들었다.

현대차의 글로벌 재고 평균기간은 5월 3개월에서 8월 2.3개월로 0.7개월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도 소매판매량과 생산량을 비교했을 때 재고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차의 7~8월 글로벌 소매판매량과 생산량은 각각 46만6천 대, 39만3천 대로 소매판매량이 생산량을 크게 웃돌았다.

AS(차량 부품 및 수리)부문에서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현대모비스 실적에 긍정적이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 실적을 기준으로 영업이익의 80.8%를 AS부문에서 낸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부터 전동화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및 전장부품 선두그룹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2021년은 현대차그룹의 판매 중심이 친환경차로 바뀌는 전환기로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출시 뒤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이날 현대모비스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27만 원을 유지했다.

14일 현대모비스 주가는 2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6조2720억 원, 영업이익 68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27.6%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방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