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천억 원을 아시아나항공에 우선 지원하고 추후 컨설팅 등을 통해 구체적 정상화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KDB산업은행은 11일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이해관계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된 데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매각 무산에 따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위기 및 항공기 운항 차질 등 국가경제적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정상화 방안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천억 원이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된다.
지원금액은 시장안정화 필요자금 2조1천억 원, 유동성 부족자금 3천억 원 등이다.
지원방식은 운영자금 대출 1조9200억 원(80%), 영구전환사채(CB) 인수 4800억 원(20%)이다. 다만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유지되면 대출 규모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은 뒤 고용유지, 경영개선 노력, 이익배당 금지, 고액연봉자 보수인상 금지 등 산업은행법에 규정된 지원요건을 이행하게 된다.
채권단은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책임있고 능력있는 경영주체에게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나 정부와 채권단의 정상화 의지와 계획을 설명하고 회사 임직원들의 고통분담과 경영쇄신 등 정상화 노력을 당부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 기존 주주의 감자 가능성,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가능성 등을 놓고는 “연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나 채권단의 관리상황, 컨설팅 결과 등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언급하기 부적절하다”고 대답했다.
다만 에어서울이나 에어부산, 골프장이나 리조트 등의 매각은 필요하면 컨설팅 범주에 넣어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행장은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초부터 임직원 순환휴직, 유급휴직, 임원의 급여반납과 삭감 등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최대한 자구노력을 해 10월 말까지 1800억 원가량의 인건비 절감효과를 본다”며 “현재 상태를 봤을 때 (인력 구조조정이) 그리 급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고 있는 금호고속에도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추진을 위해 금호고속의 코로나19 피해 등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해관계자들의 철저한 고통분담을 전제로 정상화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며 “금호고속도 사실상 채권단 관리체제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거래 자체에서 더 나아갈 수 없는 부분이나 결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진행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 가지 절차나 협의 과정에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