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씨가 작업 중 숨진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사고가 다시 발생했다.

11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화물차 운전기사 A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광역수사대 보건환경안전사고수사팀이 수사에 들어갔다.
 
김용균 숨진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트럭기사 사망사고 발생

▲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보건환경안전사고수사팀이 11일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화물차 운전기사 A씨 사망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화물차에 적재한 하역기계를 결박하는 과정에서 기계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태안화력발전소의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은 화물차 운전기사다.

A씨는 10일 오전 석탄 하역기계인 2톤짜리 컨베이어 스크루를 화물차에 옮겨 싣고 끈으로 묶는 과정에서 갑자기 굴러떨어진 컨베이어 스크루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광역수사대 보건환경안전사고수사팀은 현장에서 안전수칙이 제대로 이행됐는지와 관리감독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필 방침을 세우고 있다.

노동시민단체는 A씨 사망사고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용균재단은 “죽음이 반복되는 서부발전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라며 “서부발전은 김용균씨의 죽음 이후 제시된 개선책과 약속을 지금 당장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골든타임을 놓쳐서 노동자가 또 죽음으로 내몰렸다”며 “서부발전은 노동자 죽음을 본인 귀책으로 몰며 원청의 책임을 회피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경찰수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