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과 한글날 집회와 관련해 정부의 강경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개국이념을 기리는 개천절과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감사드리는 한글날에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집회는 용납할 수 없다”며 “정부는 법이 허용하는 가장 강력한 사전, 사후 대책을 강구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절 집회의 여파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됐고 그 때문에 국민이 사실상 9시 통금과 같은 혹독한 거리두기를 감내하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행동은 이유가 무엇이든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11일 국회에 제출되는 4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조속한 처리를 통한 사회안전망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의 작가 조앤 롤링의 성공신화를 도운 영국의 사회안전망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남편과 이혼하고 무일푼이었던 롤링은 친구에게 돈을 빌려 공공임대아파트를 얻었고 영국 정부가 지급하는 일주일 70파운드, 12만 원씩 주는 생활보조금으로 어려운 생활을 시작했다”며 “생계가 유지되자 롤링은 교사 자격증에 도전하면서 소설가 꿈을 키웠고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유모차를 끌고 나와 집 근처 카페에 온종일 앉아 해리포터를 썼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헤리포터도, 조앤 롤링도 주 12만 원의 사회안전망을 통해 기적적으로 탄생한 것”이라며 “4차 추경안이 삶의 벼랑에 내몰린 분들에게는 많이 부족하겠지만 최대한 빨리 처리해 하루하루 절박한 분들에게 작은 위안이나마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초등학생을 강간상해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이 12월 출소한 뒤 피해자의 집 근처에 거주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을 놓고 국회에서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이 대표는 “아동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가 100일도 안 남았는데 출소하고 나면 수감 전 살던 곳으로 돌아가겠다고 하고 그곳은 피해자의 주거지와 1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았다”며 “피해자 가족,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모두의 불안과 공포, 우려와 불만이 큰 데 사건 이후 조두순 법을 만들었지만 조두순 본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가 특정인을 넘어 아동성폭행 재범 억제를 위한 추가적 방안 논의해 국민의 불안과 공포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김용호 의원이 강력한 법안을 발의했는데 당에서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시급히 이 법안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