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에 매각이 결정된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 직원들이 매각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놓았다.
삼성정밀화학 임직원들이 매각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힌 것과 대비되는 것이어서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의 화학사업 '빅딜' 후속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삼성SDI는 생산현장인 여수사업장 540명을 비롯해 영업과 구매, 개발, 연구직원들이 근무하는 의왕사업장 660명 등 12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비대위는 기존 사원협의회 위원 7명을 비롯해 모두 16명으로 구성됐다.
비대위는 이날 성명에서 화학사업 매각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삼성SDI 케미칼을 비롯한 화학계열 3개사가 롯데그룹으로 매각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미디어를 통해 발표됐지만 이후 한 마디 직접적 설명이나 해명이 없는 상황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SDI 케미칼 임직원은 매각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앞으로 투쟁노선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화학사업부문 직원들의 이런 대응은 함께 매각이 결정된 삼성정밀화학의 입장과 다른 것이다.
삼성정밀화학 노사는 3일 공동비대위를 구성해 고용과 처우 보장 등 5가지 사항을 요구하며 롯데케미칼로 매각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SDI 내부에서도 한화그룹에 매각된 삼성종합화학이나 삼성테크윈처럼 강경하게 반대투쟁해야 한다는 주장, 회사와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팽행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10월30일 삼성SDI 케미칼부문·삼성정밀화학·삼성비피(BP)화학 등 화학사업부문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화학계열사 매각대금은 3조 원으로 이 가운데 삼성SDI 케미칼부문 매각금액은 2조5850억 원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