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들이 앞으로 건설과 조선회사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에 앞서 전문기관을 통한 수익성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무리한 저가수주 때문에 기업과 정책금융기관의 재무구조가 함께 부실화되는 것을 막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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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해외 건설조선업 부실방지를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부실사업으로 정책금융기관의 건전성까지 악화되면 국민 모두의 부담으로 되돌아온다”며 “부실을 막기 위한 근본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 부총리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김경환 국토교통부 1차관 등 정부 인사들 외에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 등 정책금융기관장들과 박기풍 해외건설협회장, 서영주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 임남섭 플랜트산업협회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덕훈 행장, 홍기택 회장, 김영학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건설과 조선회사가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때 반드시 전문기관을 통해 수익성 평가를 실시하는 데 뜻을 모았다.
정부가 기업부실에 따른 정책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막는 데 적극 나서자 정책금융기관들도 구체적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정책금융기관들은 수익성 평가를 강화하기 위해 정책금융지원센터와 해양금융종합센터의 역할을 확대하고 수주사업 심사를 맡을 전담 조직도 구성하기로 했다.
정책금융지원센터는 중소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해양금융종합센터는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의 선박금융 조직과 인력을 부산으로 옮겨 만든 조선과 해양금융 협력체다.
정책금융기관들은 정책금융지원센터 안에 수익성 평가를 전담할 사업평가팀을 새로 만들어 수주사업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해양금융종합센터 안에 해양플랜트 등에 대한 수익성 평가를 전담하는 ‘조선해양사업 정보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는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국내 수주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세 정책금융기관은 수주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각각 설치하기로 했다. 각 기관의 태스크포스팀은 기업들의 수주 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통해 건설과 조선 등 주요 수주산업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며 “이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도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