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차 주식 184만6150주(지분 0.84%)를 사들였다.
현대차그룹은 경영권 방어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의선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10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226만5천 주 가운데 184만6150주를 정 부회장이 사들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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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이번 거래는 장 마감 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이뤄졌다. 주당 가격은 이날 현대차 종가인 16만2500원이었고 전체 매매대금은 2999억9937만 원이다.
정 부회장은 이에 앞서 9월에도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316만4550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기존 보유주식 317만995주와 이날 매입한 184만6150주를 더해 모두 501만7145주(지분율 2.28%)의 현대차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5.17%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최대주주다.
현대차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차에 매수 의사를 타진하면서 이번 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지분이 제삼자에게 매각되면 현대차의 안정적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지분이 시장에서 매각되면 주가에 영향을 주게 돼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어 직접 인수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들은 신규 순환출자 금지 규정 때문에 현대차 지분의 추가 취득이 불가능하다. 또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은 관련 규정(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상 대량물량 일괄인수가 불가능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의 이번 현대차 지분매입은 순수하게 안정적 경영과 주주 가치 훼손 방지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