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오너일가가 두산퓨얼셀 보유지분을 두산중공업에 무상으로 넘긴다.
두산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 12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퓨얼셀 지분 23%(1276만3557주)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오너일가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 출연을 결정했다고 두산은 설명했다.
증여가액은 3일 두산퓨얼셀 주가의 마감가격인 4만5천 원을 기준으로 5743억6천만 원이다.
두산중공업은 12월31일 두산퓨얼셀 주식을 증여받고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두산은 이번 지분 증여에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강화 말고도 두 회사의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플랜트 건설사업에 참여할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사업, 가스터빈기술에 기반을 둔 수소터빈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시장에서 70%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두산중공업이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에 오르면 연료전지, 풍력, 중소형원자로, 가스터빈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중공업의 EPC(일괄도급사업) 역량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두산 관계자는 “수소경제의 공통 분모 위에서 두 회사의 시너지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두산퓨얼셀은 투자 확대 등 여러 측면에서 지금보다 여건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