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윤재승 회장의 둘째 형인 윤재훈 전 대웅제약 부회장이 최근 보유하고 있던 대웅 지분을 매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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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
대웅은 대웅제약의 지주회사다.
윤재승 회장은 윤영환 명예회장의 삼남이다. 윤재승 회장은 힌때 대웅제약 경영권을 놓고 윤재훈 전 부회장과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윤영환 명예회장이 윤재승 회장을 후계자로 최종낙점하면서 대웅제약은 형제들 사이에 지분정리만 남은 것으로 지적됐다.
그런데 이번에 윤재훈 전 부회장이 지분을 매도하면서 윤재승 회장의 대웅제약 지배권은 더욱 공고해졌다.
◆ 윤재훈, 보유 지분 일부 매도
대웅은 윤재훈 전 대웅제약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대웅주식 1만8천주(0.16%)를 6일 장내 매도했다고 9일 밝혔다. 대웅은 대웅제약 지분 40.73%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윤재훈 전 부회장이 대웅 주식을 매각하면서 대웅 지분은 9.69%에서 9.43%로 줄었다. 윤 전 부회장은 10월에도 대웅 주식 800주를 매도했다.
윤재훈 전 부회장의 지분매각으로 윤재승 회장의 최대주주 지위는 더욱 공고해졌다. 윤재승 회장은 대웅 지분 11.61%를 보유하고 있다.
대웅의 2대주주는 공익법인인 대웅재단으로 대웅지분 9.98%를 소유하고 있다. 대웅재단은 윤영환 명예회장의 부인인 장봉애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윤재승 회장이 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이사에 등재돼 있다.
대웅의 4대주주는 윤영환 명예회장의 장남인 윤재용 대웅생명과학 사장으로 대웅 지분 6.97%를 소유하고 있다. 윤 사장은 일찍부터 대웅제약의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 윤재승, 승계 작업 가속화되나
윤재훈 전 부회장이 지분을 일부 매각하자 윤재승 회장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재승 회장은 서울법대를 나와 1984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1995년 초까지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지냈다.
윤 회장은 1995년 검사를 그만두고 대웅제약의 감사로 부임해 경영수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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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 |
그는 1997년부터 대웅제약의 대표이사를 맡아 윤영환 명예회장의 사실상 후계자로서 대웅제약의 경영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윤재승 회장은 2009년 위기를 맞았다. 윤영환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윤재훈 전 부회장이 대웅제약의 경영권을 맡게 됐고 윤재승 회장은 밀려났다.
윤재승 회장은 절치부심 끝에 3년 뒤인 2012년 대웅제약 경영자로 다시 복귀했다.
당시 정부의 약값인하 조치로 대웅제약이 위기를 겪게 되자 윤영환 명예회장이 경영자로서 좀더 유능한 모습을 보여줬던 윤재승 회장을 후계자로 최종 낙점했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윤영환 명예회장은 윤재승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던 지난해에 보유하고 있던 대웅 지분 9.21%과 대웅제약 지분 3.49% 가운데 대웅 지분 2.5%와 대웅제약 지분 전부를 공익재단인 대웅재단에 기부했다.
대웅재단에는 윤재승 회장만이 이사로 등재돼 있어 윤영환 명예회장이 윤재승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