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자산신탁이 리츠(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김철종 대신자산신탁 대표이사는 이번 리츠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대신증권 등 계열사 협업을 통해 다변화된 리츠를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3일 대신자산신탁에 따르면 최근 제1호 리츠상품인 '대신케이리츠물류1호'의 공모일정을 마치고 기초자산 매입을 끝냈다.
비상장 공모리츠인 대신케이리츠물류1호는 경기도 안성과 충북 청주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편입하는 리츠로 각각 한익익스프레스, 에쓰푸드가 물류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총투자금액은 363억 원 규모로 이 가운데 안성물류센터와 청주물류센터 매입비로 각각 172억 원, 청주물류센터 150억 원을 투입한다.
이 리츠는 공모 경쟁률 14.05 대 1을 나타내며 올해 나온 공모리츠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대신증권은 물류센터를 매입해 5년 동안 운용하기로 했으며 예상 배당률은 연 7.5% 수준이다.
미래에셋맵스리츠, 이지스밸류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 올해 상장리츠들이 모두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일부 리츠는 상장을 미루는 '리츠 약세장' 속에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정적 임차인 확보와 비대면경제 활성화로 물류센터 희소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 등이 공모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신자산신탁은 2020년 2월 국토교통부의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겸영인가를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리츠상품 출시를 준비해왔다.
김철종 대신자산신탁 대표이사는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향후 리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대표는 2019년 7월 출범한 대신자산신탁의 첫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대한토지신탁 본부장 출신으로 리츠 운용에 정통한 전문가로 꼽힌다.
부동산 관련해 강점을 지닌 대신금융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리츠사업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 대신자산신탁의 자산으로 꼽힌다.
대신금융그룹은
이어룡 회장 주도 아래 인수합병과 다각화 등을 통해 종합부동산금융회사로 재도약에 힘쓰고 있는 만큼 대신증권을 중심으로 대신저축은행, 대신자산운용, 대신에프앤아이 등 계열사들이 부동산사업과 관련한 경험과 지식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자산신탁 관계자는 "향후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리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민간임대주택, 오피스, 물류, 리테일 및 해외부동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8월26일 '대신 리츠 전용 통합금융서비스'를 열고 일반투자자들의 리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나섰다.
대신 리츠 전용 통합금융서비스는 투자자에게 리츠정보와 공모청약 서비스를 제공해 리츠투자를 처음 접하는 투자자들도 쉽게 리츠를 이해하고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5월에는 대신자산운용이 도쿄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해외부동산 공모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대신자산신탁은 해외부동산을 편입하는 리츠를 내놓기 위해 대신증권의 해외법인망을 통해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에 위치한 부동산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 해외부동산을 담은 리츠는 8월7일 상장한 제이알글로벌리츠 하나뿐이다.
대신자산신탁은 6월 안동 용상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사업자가 되면 주택도시기금을 지원받아 리츠를 설립하고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