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해외 각 국가에서 5G통신 도입이 본격화되고 비대면사회로 진입에 속도가 붙으면서 문화생활과 교육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에 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이런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특히 5G 콘텐츠분야에서 LG유플러스의 강점을 더 키워야한다며 실감형 미디어사업에 적극적 의지를 내보였다.
하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LG유플러스가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는 점유율 3위지만 5G콘텐츠 분야에서는 제일 앞서있다”며 “이 격차를 계속 벌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LG유플러스는 이에따라 2019년 5G 콘텐츠 개발에 5년 동안 2조6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서울 서초동에 증강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용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증강현실 콘텐츠 2200여 편을 제작했다.
최근에는 중국기업과 손잡고 증강현실안경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안에 서울에 두 번째 증강현실 스튜디오를 준공할 계획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국내에 그치지 않고 실감형 미디어의 확장성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통신사, 콘텐츠 제작사들과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꾸준히 타진한 결과 최근 ‘5G콘텐츠 연합체’를 출범하는 성과를 냈다.
5G콘텐츠 연합체에는 세계적 무선통신기술기업인 퀄컴테크놀로지, 캐나다의 이동통신사 벨캐나다, 중국의 차이나텔레콤, 일본의 KDDI를 비롯해 실감 콘텐츠 제작기업인 ‘펠릭스앤폴스튜디오’, ‘아틀란스V’ 등이 참여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더 많은 협력사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통신사, 제작 스튜디오들과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감형 미디어는 여러 첨단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기술적 부분의 협업의 필요성이 크다. 또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비용도 만만찮다.
▲ LG유플러스가 20019년 4월 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U+ 5G 드림콘서트에서 증강현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 LG유플러스 >
이런 점에서 이번 5G콘텐츠 연합체 출범은 가상현실, 증강현실 콘텐츠를 넘어서는 ‘확장현실(XR)’ 콘텐츠시장에서 또 한 번 앞서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는 의미가 크다.
LG유플러스가 글로벌기업들과 공동투자와 기술협력을 통해 혼자서는 만들 수 없었던 ‘대작’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세계적 규모의 메이저 스튜디오들도 끌어들이면서 유통과 제작에서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가 의장사 역할을 맡은 5G 콘텐츠 연합체의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는 국제 우주 정거장 ‘ISS’에서 촬영하는 가상현실 콘텐츠다.
세계적 실감 콘텐츠 제작사 ‘펠릭스앤폴스튜디오’, 미국의 ‘타임스튜디오’,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과 협력해 실제 우주를 걷는 모습을 3차원 가상현실 영상으로 담아낸다.
LG유플러스는 해외 파트너사들과 일하면서 각 국가를 상징하는 공연, 세계적 스포츠 스타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분야로 실감형 콘텐츠의 영역을 넓혀갈 계획도 세워뒀다.
하 부회장은 5G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가상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 제작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기술력과 시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5G통신기술을 필수로 하는 실감형 콘텐츠는 이동통신기업인 LG유플러스가 단지 콘텐츠를 유통하는 중간사업자가 아닌 직접 콘텐츠시장의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사업적으로도 자체 제작 실감형 콘텐츠는 LG유플러스의 5G 무선통신 서비스뿐 아니라 인터넷TV 등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와 시장에서는 아직 실감형 콘텐츠의 차별화된 특징을 제대로 체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LG유플러스의 실감형 미디어 영상도 아직은 케이팝, 공연, 교육 콘텐츠에 집중돼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다른 기업들보다 먼저 가상현실, 증강현실 콘텐츠 제작에 나서면서 3차원으로 입체감있는 영상을 찍는 기술 등을 어느정도 확보했지만 아직도 더 발전된 기술과 장비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가장 좋은 장비와 솔루션을 모아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