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만 동원개발 대표이사 회장이 천안 주택개발업체를 첫 번째 자회사로 인수하며 수도권 주택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장 회장은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동원개발의 '시공능력평가 10위' 진입이라는 장기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 서울사무소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광역수도권 주택개발업체까지 인수하며 수도권 주택사업을 넓히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
 
동원개발 이제는 수도권으로, 장복만 '부산 건설사' 뛰어넘기 본격화

▲ 장복만 동원개발 대표이사 회장.


30일 동원개발에 따르면 장 회장이 천안 성성4지구 재개발사업 시행사인 코업씨씨 지분 100%를 최근 인수한 것을 계기로 수도권 주택사업 확대 전략에 한층 속도를 붙인다.

동원개발은 두산건설이 자금난으로 반납한 천안 성성 4지구 1468세대, 2586억 원 규모 주택사업의 시공권을 5월 승계하며 수도권 주택사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는데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시행사까지 인수한 것이다.

코업씨씨는 인수된 뒤 회사이름을 동원도시개발로 바꿨는데 앞으로 동원개발의 수도권 주택개발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지금까지 동원개발 자회사 없이 사업을 진행했는데 광역수도권으로 불리는 천안의 주택개발업체를 첫 자회사로 두며 수도권 주택사업 강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주택사업 전략수립은 부산 본사가 아니라 지난해 7월 서울 명동에 설립한 서울사무소에서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해 잡았던 계획들이 조금씩 변경됐다"면서도 "수도권 주택사업 진출 전략은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개발은 2020년 시공능력평가에서 30위에 오르며 지난해보다 7계단이나 상승했다. 부산지역 건설사 가운데 3년 연속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금액도 지난해(1조1284억 원)보다 3천억 원가량 늘린 1조4천억 원을 넘기며 역대 동원개발 시공능력평가 순위 가운데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동원개발의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은 부산지역에서 확실한 사업 기반을 지닌 덕분으로 파악된다.

동원개발은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부산의 일반분양 주택물량이 9167세대에 이르러 시공능력평가 8위인 롯데건설(9940세대)의 뒤를 잇고 있다.

동원개발은 하반기 '서면 비스타동원' 800여 세대를 비롯해 부산을 포함한 영남지역에 다수의 아파트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7월27일부터 분양한 '동대구2차 비스타동원'은 전용면적 84㎡에서 18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장복만 회장은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수도권 주택시장 진출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걸며 부산지역 대표 건설사로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동원개발은 천안 성성4지구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올해 들어 8월까지 7600억 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6426억 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