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완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선봉장 역할을 이어갈까.
유 대표의 임기는 2년인데 올해 10월30일까지다.
27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유 대표는 한준성 하나금융지주 디지털부문장, 염정호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장과 함께 하나금융지주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유 대표가 해외사업 확대, 디지털 기술 연구개발을 통한 금융상품 개발 지원 등에 성과를 보여준 점은 연임에 무게를 실어준다.
유 대표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넥스트티아이’를 통해 동남아시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넥스트티아이는 2017년 2월 설립된 하나금융티아이의 자회사다. 금융전산 시스템 구축, 소프트웨어 개발, 유지보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유 대표는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통해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7월 말부터 ‘토마토시스템’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지방은행 IT시스템 구축사업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유 대표는 넥스트티아이를 거점으로 삼아 베트남, 인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하나금융티아이 아래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디지털금융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연구개발 성과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상품 및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사업과 관련해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함께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월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함께 매크로 변수들을 기초로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해 랩어카운트 상품을 선보였다.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하나금융지주 안에서 하나금융티아이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전산망을 구축·관리하거나 IT전략을 지원하는 ‘조연’을 넘어 디지털 전환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깜짝교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2018년 10월30일 디지털비전을 선포한 뒤 바로 다음 날 유 대표를 하나금융티아이 수장으로 깜짝발탁했다.
김 회장은 박성호 전 대표의 임기가 5개월가량 남은 시점에서 박 전 대표를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으로 이동시키고 유 대표에게 하나금융티아이를 맡겼다.
유 대표는 하나은행 차세대시스템 개발과 하나은행-외환은행 전산시스템 통합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유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금융보안학과 석사학위를 받은 IT전문가다.
하나금융지주 안에서도 디지털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유 대표는 하나은행 IT기획부장, 하나아이앤에스(현재 하나금융티아이) IT서비스 본부 상무, 하나은행 정보전략본부 본부장(CIO), 하나금융지주 전무(CIO) 겸 하나은행 정보전략본부 전무(CIO) 등을 거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