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는 순이익이 줄고 손해보험사는 순이익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상반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경영실적(잠정)을 24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2조727억 원으로 2019년 상반기보다 2.6% 감소했다.
생명보험사의 순이익 감소는 코로나19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보증준비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는 변액보험 등을 판매한 뒤 최저보증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 차액을 보험금 지급을 위해 쌓아야 한다.
올해 상반기 보증준비금 전입액은 1조714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5.1% 증가했다.
보증준비금이 늘어나면서 보험영업 순손실 규모가 커졌다.
상반기 보험영업 순손실은 12조658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손실규모가 7% 확대됐다.
다만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2019년 상반기 52조2460억 원보다 3.75% 증가한 54조16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성 보험과 퇴직연금이 각각 6%, 12% 증가하고 보장성 보험도 4%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월 말 총자산은 936조820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2% 증가했다. 책임준비금 및 퇴직 적립금 증가로 부채가 5% 늘었고 금리 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증가로 자본은 7.6% 증가했다.
금융사의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은 0.45%로 2019년 상반기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0.71%포인트 감소한 4.68%로 집계됐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감소로 실적이 올랐다. 상반기 국내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1조715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원수보험료는 47조81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6.5% 늘었다.
장기보험은 27조6104억 원으로 초회보험료 감소에도 불구하고 계속보험료 유입 등에 따라 2019년 상반기보다 5.5%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은 9조6371억 원으로 보험료 인상 및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 등에 따라 11.5% 늘었다. 일반보험도 농작물·휴대폰보험 등 특종보험의 매출 증가로 지난해보다 11.6% 증가한 5조68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총자산 이익률은 1.05%, 자기자본 이익률은 7.81%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08%포인트, 0.41%포인트 상승했다.
총자산은 332조8천억 원으로 6.5%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44조9천억 원이다. 순이익 시현 및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로 6.6%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