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군남댐 찾아 “북이 사전에 황강댐 방류 알리지 않아 아쉽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사전 통보 없는 황강댐 방류를 놓고 아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6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을 방문해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준다면 우리가 군남댐 수량을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텐데 현재는 그게 아쉽게도 안되고 있는 상황이지 않느냐”며 “과거에 그렇게 하도록 남북 사이 합의가 있었는데 그 합의가 실질적으로는 지금 제대로 잘 이행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권재욱 한국수자원공사 연천포천권 지사장으로부터 군남댐 홍수조절 상황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나왔다.

권 지사장은 문 대통령에게 “황강댐이 갑자기 붕괴해도 최악의 상황까지 검토해 놓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권 지사장에게 “우리가 북측 지역의 강우량이나 강우 시간대 등 이런 부분을 대체적으로 좀 파악은 할 수 있나”라며 “정확한 시간은 모르더라도 북쪽에서 폭우가 내리면 황강댐을 방류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할 수 있느냐”라고 질문했다.

권 지사장은 문 대통령의 질문에 “예측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군남댐이나 필승교 수위 등을 보고 황강댐을 방류하고 있다, 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판단도 할 수 있나”라고 재차 물었고 권 지사장은 “군부대와도 협조해 현재 황강댐 수위가 얼마고 실제로 방류를 하는지 여부 등도 바로바로 군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관리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군남댐 방문을 마친 뒤 경기도 파주지역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한 초등학교를 찾아 이재민과 자원봉사자 등을 격려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날 일정을 놓고 예정에 없었으나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따라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현장일정이 낮 12가 다 돼서야 긴급하게 결정됐다”며 “결정 2시간여 만에 일정이 시작된 것은 극히 이례적 일”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