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군이 집중호우에 따른 하천 범람을 우려해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철원군은 5일 철원읍 율이리와 대마리 주민 200여 가구 440여 명에게 철원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철원군 집중호우에 주민 대피령, 소양강댐 3년 만에 수문 열어

▲ 5일 오후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일대가 거듭되는 호우로 물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철원군은 한탄천 범람에 앞서 민통선 마을인 갈말읍 정연리 주민 230여 명과 동송읍 이길리 주민 130여 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민통선 인근 마을인 김화읍 생창리와 갈말읍 동막리 2개 마을도 물에 잠겨 360여 명의 주민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소양강댐은 3년 만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했다.

수자원공사는 닷새째 내린 집중호우로 소양강댐의 수위가 홍수기 제한 수위인 190.3m를 넘어서자 2017년 이후 3년 만에 소양강댐의 수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 3시 소양강댐의 수문 1개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수문 5개 모두를 개방해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북한강 수계 최상류에 있는 화천댐도 3일부터 수문을 개방했고 화천댐 하류에 위치한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 등도 일제히 수문을 개방했다.

소양강댐의 방류가 이뤄지면서 한강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 내리는 매우 많은 비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야외활동을 자제하여 인명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