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에도 경영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3분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7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견인했지만 4분기 환율영향 등으로 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 3분기 회복세, 4분기에도 이어질까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1조6800억 원, 영업이익 7조3900억 원을 냈다고 29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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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대로 떨어진 뒤 영업이익을 회복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분기 7조 원의 영업이익을 낼 때 실적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7조 원을 넘어서 비로소 시장의 이런 기대를 충족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런 실적을 4분기에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4분기 주력사업인 부품사업에서 성수기 효과가 둔화하고 환율도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여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TV 수요가 약세를 이어지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 가전사업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TV제품의 성수기지만 신흥시장의 환율영향과 수요 약세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고관리와 효율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의 아이폰6S가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4분기에 스마트폰사업의 영업이익 회복이 어렵다고 전망하도록 한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스마트폰사업에서 수익성과 점유율을 모두 확보하겠다”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중저가 제품에도 역량을 모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의 전망치는 대략 6조8147억 원 수준이다.
◆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성장 이끌어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영업이익을 회복한 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이 결정적으로 힘을 보탰다.
3분기에 반도체부문에서 영업이익 3조6600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8% 늘었다. 디스플레이부문의 영업이익도 930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450%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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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악화에도 수익성 중심의 고부가제품 수요에 대응해 영업이익을 늘렸고 비메모리반도체에서 위탁생산사업이 성장해 좋은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부문에서 모바일용 올레드패널의 판매가 크게 늘고 UHD급 고화질 TV패널의 판매가 들어 견조한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합친 부품부문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63%를 차지했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경우 3분기에 영업이익 2조4천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37% 올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로 판매량이 늘었으며 태블릿PC와 네트워크사업도 시장수요 정체 속에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성과를 봤다고 강조했다.
3분기에 가전사업인 CE부문의 경우 영업이익 3600억 원을 내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620%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CE부문 실적개선에 고화질의 UHD TV제품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고 생활가전도 북미시장에서 수요가 성장해 좋은 성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9일 전일보다 1.3% 오른 132만5천 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장중 한때 6.4%까지 치솟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