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31일 사내 담화문을 내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선박 수주물량이 급감하는 등 충격이 이미 시작됐다”며 “미래를 위해 노사가 한 곳을 바라보고 함께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담화문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위기를 극복했던 사례들을 되짚었다.
현대중공업이 2017년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현 현대중공업지주)를 인적분할한 것을 가장 큰 일로 꼽았다.
한 사장은 “분할회사에 차입금을 배분해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며 “이 조치를 이행하지 못했다면 경영이 더욱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지배구조를 개편한 것을 놓고서도 “순환출자 해소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이라는 정부의 정책 방향을 따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설립이 현대중공업의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한국 조선업도 살리는 유일한 방안이었다고 짚었다.
한 사장은 “현대중공업은 인력과 설비, 제도 등 어느 하나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재도약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여름휴가에 앞서 2019년 임금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휴가가 끝난 뒤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