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수주한 7천억 원 규모의 반잠수식시추선 계약이 취소됐다.

현대중공업은 4분기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데 이번 계약해지로 4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흑자전환 늦어지나, 대규모 해양플랜트 계약 취소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28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프레드올센에너지의 자회사 볼스타돌핀이 반잠수식시추선 납기일을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현대중공업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5월 해당설비를 6억2천만 달러에 수주했다. 당초 목표는 올해 3월 인도하는 것이었으나 잦은 설계변경과 건조경험 부족으로 공사가 지연돼 올해 말에나 준공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영국 런던해사중재협회에 발주처가 1억6700만 달러의 추가비용을 지급하고 인도기일을 연말로 늦춰줄 것을 요청하는 중재신청을 했다.

하지만 볼스타돌핀은 오히려 인도지연을 이유로 계약 자체를 해지해 버렸다. 볼스타돌핀은 이미 지급한 선수금 1억8천만 달러와 이에 대한 이자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볼스타돌핀이 계약을 해지한 표면적인 이유는 인도지연이지만 실제 이유는 유가하락에 따라 시추선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볼스타돌핀은 시추선을 글로벌 오일메이저인 셰브런에 임대하려고 했으나 저유가로 이들 사이의 시추선 계약이 종료됐다. 이 때문에 볼스타돌핀이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 해지와 관련해 “적극적인 중재와 협상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삼호중공업은 노르웨이 시드릴로부터 5억7천만 달러 규모의 시추선 계약을 취소당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미국 선주로부터 7천억 원 규모의 드릴십 계약이 해지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