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20-07-29 15: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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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세포탈 혐의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9일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조는 이 의원이 상속세법과 증여세법을 피해 자녀들이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에 오르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자녀가 소유한 페이퍼컴퍼니인 이스타홀딩스에 사모펀드를 통한 자금 대여, 선수금 지원방식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해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2015년 10월30일 자본금 3천만 원으로 세워졌다.
이 의원의 아들(66.7%)과 딸(33.3%)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 설립 당시 아들은 17세,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는 26세였다.
이스타홀딩스는 2015년 12월 자금 100억 원을 차입해 이스타항공 지분 68%(주식 524만 주)를 사들였는데 자금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조는 “이스타홀딩스가 사들인 이스타항공 주식 524만 주는 원래 이 의원 소유였던 지분이 형인 이경일 비디인터내셔널 대표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자녀들에게 돌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 당시 공개한 재산도 허위사실이라고 노조는 봤다.
노조는 “사실상 혼인관계에 있는 배우자의 재산과 자녀의 재산 일부를 의도적으로 누락신고해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말했다.
이수지 대표가 1억 원을 호가하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데 재산공개 당시 직계비속 재산에는 4150만 원만 신고됐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 의원은 2003년 무렵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합원들이 거주지를 찾아가 수차례 전 부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전 부인이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배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알려진 점 등을 종합하면 사실상 혼인관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 의원의 형인 이경일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비디인터내셔널과 비디인터내셔날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도 이 의원의 차명재산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노조는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이 의원을 상대로 제기된 수많은 의혹 가운데 증거가 확보된 조세범 처벌법상 조세 포탈죄 혐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해 사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이를 통해서라도 이 의원이 사리사욕을 다 내려놓고 이스타항공을 살리기 위해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