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사모펀드 티알인베스트먼트가 인수에 나선 배경에 시선이 몰린다.

24일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MP그룹 매각을 예정된 수순으로 바라보고 있으나 인수 주체가 티알인베스트먼트라는 점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MP그룹 인수하는 티알인베스트먼트, 미스터피자보다 MP한강 원하나

▲ 엔시트론(위쪽), MP한강 로고.


일각에서는 티알인베스트먼트가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바라보고 MP그룹을 인수한 것이 아니다는 시각이 나온다.

티알인베스트먼트는 관계사 엔시트론(옛 네오피델리티)을 통해 헬스케어산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데 화장품기업 MP한강과 관계사가 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MP그룹은 화장품 계열사 MP한강을 통해 화장품 유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MP한강은 해외 화장품 브랜드 판권을 들여와 동남아시아 주문생산 방식으로 올리브영과 같은 국내 드럭스토어(H&B스토어)에 화장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얼굴에 주입하는 미용시술용 필러를 제조하는 코스메틱바이오산업에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티알인베스트먼트가 MP그룹을 화장품 중심으로 바꾸어 놓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티알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음향기업이었던 엔시트론을 인수한 뒤 2016년부터 미용기기 등을 만드는 헬스케어기업으로 바꾸어가고 있다.

4월에는 나노소재 전문기업 아이큐브글로벌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구리항균필름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엔시트론 헬스케어부문 매출비중은 2020년 1분기 기준 27.7%까지 늘었다.

엔시트론과 MP한강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엔시트론은 올해 3월 MP한강이 보유했던 급식사업체 웰리브 지분을 사들였다.

MP그룹은 2017년 정 전 회장의 150억 원대 횡령 혐의 발생 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지만 거래소 판단에 따라 유예됐다. 거래소는 이후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일부 사항에 대한 해결을 MP그룹에 요구했다. 

이에 MP그룹은 전문경영인체제를 출범했고 정 전 회장과 아들 정순민씨 등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MP그룹 지분 일부를 넘기고 신주 유상증자를 받는 형식으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티알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티알인베스트먼트 측은 앞으로 한 달 동안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지니고  2주일간 실사 등을 통해 최종 매매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